朴대통령-반기문 총장 만나지 못했다-오늘 동아시아정상회의서 조우 가능성

입력 2015-11-22 03:01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갈라 만찬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불참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반 총장간 만남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북한 방문을 추진 중인 반 총장과 박 대통령간 조우는 22일로 예정된 동아시아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 총장은 이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개최한 만찬에 초청됐으나, 유엔 일정 등으로 인해 만찬에 참석하지 못했고, 22일 새벽께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22일 아세안 공동체 출범 등에 관한 쿠알라룸푸르 선언 서명식, EAS 및 EAS 오찬, 유엔과 아세안간 정상회의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EAS에는 박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박 대통령이 이 일정 등을 계기로 방북을 추진하고 있는 반 총장과 의미있는 대화를 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이 줄줄이 늦어지면서 이날 만찬도 애초 예정시간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다.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만찬에는 각국 정상과 장관, 고위관리대표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만찬에서는 각국 정상과 배우자들이 일렬로 한 테이블에 앉은 가운데 박 대통령 오른편에는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부인으로 싱가포르 최대 국영투자회사인 테마섹 홀딩스의 최고경영자인 호칭 여사가, 왼편으로는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각각 자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부인과 함께 박 대통령 왼쪽 끝자리에 앉았다.

만찬에선 우리나라 가요 '노바디'를 비롯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18개국의 인기가요 연주와 공연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다른 정상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