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左)형우 우(右) 동영” 상도동계-김영삼의 영원한 정치그룹

입력 2015-11-22 02:47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겐 상도동계(上道洞系)가 항상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의 자택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데서 유래한 상도동계는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투쟁에서부터 집권, 퇴임 후까지 영욕을 함께했다.

상도동계 1세대, 맏형으로 통하는 인사는 김 전 대통령의 좌(左) 최형우, 우(右) 김동영으로 불리는 두 사람이다.

두 사람은 동국대 동문으로 김 대통령과 동거동락을 같이하며 '김영삼 대통령 만들기'에 평생을 바쳤다.

김동영 전 의원은 그러나 '김영삼 정부' 탄생을 2년 앞둔 지난 91년 암으로 타계했다. 최형우 전 의원은 김영삼 정부 출범 후 내무부 장관 등 요직을 거치며 상도동계 대표 인사로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지난 97년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들기 전 갑작스런 중풍으로 쓰러져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상도동계의 또다른 대표인사는 국회의장을 역임한 김수한 박관용 전 의장이다.

특히 박관용 전 의장의 경우 김영삼 정부 초대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가신 그룹 핵심 인물로 분류된다.

김덕룡 전 의원, 총무처장관을 지낸 5선의 서석재 전 의원, YS의 영원한 대변인 박종웅 전 의원, 김기수 전 비서관,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비서관 등도 상도동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현재 정치권에 남아있는 상도동계 인사는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과 김무성 대표다.

서 최고위원은 1984년 YS가 이끌던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서 상임운영위원으로 합류하면서 상도동계와 인연을 맺었다.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1장관을 지낸 서 최고위원은 상도동계 출신을 발판삼아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 당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김무성 대표는 상도동계의 '막내'로 통한다.

김 대표도 서 최고위원과 마찬가지로 84년 민추협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상도동계에 발을 디뎠다. 당시 나이가 34세였다.

김영삼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 민정·사정비서관, 내무부 차관 등을 지낸 뒤, 96년 15대 총선 때 신한국당 공천을 받아 부산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김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숙 여사의 부속실장을 역임한 정병국 의원과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성헌 전 의원도 대표적 상도동계 인사다.

또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국장으로 일한 이진복 의원도 상도동계로 통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