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김인식 감독 "상대 분석했지만 결국 선수가 잘한 덕"(종합)

입력 2015-11-22 00:3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초대 챔피언에 오른 한국의 사령탑 김인식(68) 감독은 “우승은 모두 선수 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과 결승전에서 8대0 완승을 거둬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았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는 내일이 없는 결승전이었다. 미국은 우리가 (15일)예선전에서 패했던 팀이라 더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오늘은 선수들이 예상보다 잘해줘서 대승을 거뒀다. 모두 선수 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미국 투수들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리라 예상했고 대비도 했다. 하지만 분석을 잘해도 선수 자신이 투수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분석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그만큼 대처를 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로 꼽혔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절묘한 투수 운영으로 한국에 승리를 안겼다. 김 감독은 “사실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처음에 생각한 멤버 중 10명이 부상 등으로 빠졌다. 투수 쪽에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투수들이 제 역할을 했다. 타선도 덩달아 살아났다. 나도 선수들이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단기전은 짧게짧게 이어 던지는 계투 작전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그래서 선발이 길게 던지는 일본이 부러웠다”고 했다. 오늘(21일) 미국전에서도 외야수들의 강한 송구를 보며 ‘우리 야수도 저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