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경계, 공항·철도부터 강화된다

입력 2015-11-22 00:23
미국 공항, 철도, 항만 등 대중교통 시설의 테러 경계가 강화될 예정이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강화된 보안조치를 시행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이 공항에서는 모든 여행객 뿐 아니라 모든 공항 직원도 검색을 받아야 한다. 70개였던 제한구역 통로도 11개로 줄였다.

수도 워싱턴DC에서 북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서굿마셜 공항도 제한구역 통로 수를 크게 줄이고 여행객들에 대한 서류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항은 직원들에게 의심스러운 장치나 단말기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이 공항 관계자는 볼티모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색을 통과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했다.

ABC 등 미국 언론들은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주요 대도시의 공항들에서도 검색 인력을 늘려도 검색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철도회사 중 한 곳인 암트랙에서도 자체 경비를 강화했다. 암트랙은 성명에서 경비견과 무장 경비직원의 순찰을 강화햇다.

그러나 아직 미국 정부기관들이 가시적인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는 것은 아니다.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 교통안전국(TSA)은 “여행객 보호를 위해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면서도 “필요한 경우 시행하겠다”고 했다.

미국 치안당국과 대중교통 운영자들은 오는 26일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동하는 상황에서의 안전조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항공업계 이익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는 전날부터 다음달 1일 사이에 항공기로 이동하는 미국인이 약 253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