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경계, 공항·철도부터 강화된다

입력 2015-11-22 00:08

프랑스 파리와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잇따라 발생한 테러로 미국에서도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실제 경계 강화가 가장 먼저 이뤄지는 곳은 각지의 공항과 철도, 항만 같은 대중교통 시설이 될 전망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 정부 발표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강화된 보안 조치가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2014년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이용자가 많은 이 공항에서는 모든 여행객 뿐 아니라 모든 공항 직원도 검색을 받아야 하고, 70개였던 제한구역 통로도 11개로 줄였다.

수도 워싱턴DC에서 북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서굿마셜 공항 역시 제한구역 통로의 수를 크게 줄이고 여행객들에 대한 서류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공항은 직원들에게 의심스러운 장치나 단말기가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공항 관계자는 볼티모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검색을 통과하는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여행객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ABC 등 미국 방송사들은 뉴욕이나 로스앤젤레스 같은 주요 대도시의 공항들에서도 검색 인력의 증원에도 불구하고 검색 시간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철도회사 중 한 곳인 암트랙에서도 자체 경비를 강화했다.

암트랙은 성명에서 경비견과 무장 경비직원의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아직 미국의 정부기관들은 가시적인 경계 강화 조치를 취하지는 않고 있다.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 교통안전국(TSA)은 "여행객 보호를 위해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다양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필요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미국 치안당국과 대중교통 운영자들은 특히 오는 26일인 추수감사절을 계기로 수많은 미국인들이 이동하는 상황에서의 안전조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항공업계 이익단체인 '에어라인스 포 아메리카'는 전날부터 오는 12월 1일 사이에 항공기로 이동하는 미국인이 약 2천530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