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 미국 꺾고 ‘프리미어12’ 우승…초대 챔피언 등극

입력 2015-11-21 22:51 수정 2015-11-21 23:35

김인식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프리미어12 초대챔피언에 등극했다.

세계랭킹 8위의 한국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미국에 8대 0으로 이겼다.

이로써 조별예선에서 3승 2패로 B조 3위를 차지하고 8강에 올랐던 한국은 쿠바, 일본을 차례로 꺾은 뒤 미국마저 제압하고 프리미어12 첫 대회의 우승국이 됐다. 대표팀은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1억6천만원)도 챙겼다.

한국의 선발 라인업에는 1, 2번 테이블세터인 정근우(2루수)와 이용규(중견수)를 비롯해 중심타선의 김현수(좌익수), 이대호(지명타자), 박병호(1루수)가 이름을 올렸다.

1회초 한국이 먼저 선취점을 얻어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 2루까지 훔치자 이용규가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1사 후 이대호의 볼넷과 박병호의 몸에맞는공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손아섭의 2루수 병살타로 추가 득점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3회 첫 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고른 뒤 김현수가 우중간 펜스를 바로 맞추는 2루타를 쳐 한 점을 더 보탰다. 김현수의 한 방에 선발투수 세고비아는 미국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했다. 이어서 브룩스 파운더스 투수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2대 0으로 앞선 한국은 4회 대량득점으로 빅이닝을 만들었다. 1사 후 김재호가 좌선상 2루타로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정근우의 내야안타, 이용규의 몸에맞는 공으로 만루라는 밥상이 차려지자 김현수가 우익수 쪽 2루타로 주자 둘을 불러들였다.

주자를 2,3루에 두고 이대호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박병호의 한 방이 터졌다.

2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미국 두 번째 투수인 브룩스 파운더스의 시속 138㎞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도쿄돔 좌측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비거리 130m의 석 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3루 주자 이용규(한화), 2루 주자 김현수(두산)를 모두 홈으로 부르고 자신도 환호하며 홈까지 달려 7대 0을 만들었다.

9회 초에는 2사 만루에서 정근우가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해 8대 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등판한 왼손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동안 4안타만 내주고 삼진 5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아 우승에 힘을 보태고 명예회복에도 성공하며 미소를 되찾았다.

한국은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도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서 챔피언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