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인질극서 러시아인 6명 사망…푸틴 "잔혹한 범죄"(종합)

입력 2015-11-21 22:39
말리에서 벌어진 테러에서 러시아인은 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벌인 호텔 인질극으로 자국민 6명이 사망했다고 21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타스통신 등은 러시아 외무부가 “볼가-드네프르(국방부 산하 국영항공사) 직원 12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가 6명은 사망하고 6명은 무사히 구조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리아 자크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오늘 아침에 인질극 희생자 가운데 러시아인들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희생자들에 대한 정확한 신상정보를 확인하는 대로 공식성명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말리 인질극은 잔혹한 범죄”라며 이번 사태를 강하게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테러리즘은 국경을 초월한 전 세계의 현실적인 위험이 됐으며 단지 국적과 종교가 다르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희생됐다. 이 같은 위협에 맞서려면 국제사회가 결집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볼가-드네프르 항공사가 위치한 러시아 남부도시 울리야노프스크 당국은 오는 23일을 희생자 추모일로 선포했다.

전날 알카에다 연계 세력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바마코 소재 5성급 호텔인 래디슨블루에 난입해 직원과 투숙객 170명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후 군의 진압작전으로 14시간 여만에 126명의 인질이 구조됐다. 지금까지 인질 19명과 테러범 2명 등 모두 2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