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아시아의 사회기반시설 개발을 위해 1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지원에 나선다. 중국이 연내 출범을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맞서 아시아 지역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ADB는 21일 일본 정부와 함께 아시아의 민간 및 공공 기반시설의 개발을 촉진하는 데 앞으로 5년간 160억 달러(18조500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단계로 ADB는 내년 3월 자체 자금과 일본국제협력기금(JICA)의 출자금 15억 달러로 신탁기금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기금을 통해 최소 60억 달러를 인프라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ADB와 JICA는 추가로 50억 달러씩 총 100억 달러를 5년에 걸쳐 조성해 인프라 투자 재원으로 빌려줄 계획이다. 조만간 양측은 이 같은 지원 사업을 벌이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기로 했다.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ADB 총재는 “양질의 지속 가능한 인프라에 대한 지원은 1966년 ADB 창설 이후 아시아태평양에서 빈곤 감소와 지속 가능한 개발을 달성하기 위한 ADB의 중심적인 기능”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의 도시 교통, 재생에너지 개발 등 각종 기반시설 개발 지원으로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처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이날 이 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아베 총리는 또 아시아 지역 신흥국가에 대한 엔화 차관 제공 조건을 완화하고 차관 절차도 3년에서 1년 6개월로 단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주도하는 ADB와 아베 총리가 연말 아세안 공동체 출범을 위한 동남아 10개국 정상의 서명식을 하루 앞두고 동시에 대규모 인프라 개발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AIIB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연내 출범이 예상되는 AIIB의 초기 아시아 인프라 개발 지원 규모는 연간 80억~1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포스코 경영연구소는 전망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일본·ADB,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 18조원 지원…중국 견제
입력 2015-11-21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