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리아 IS 공습 합류 가능성 높아져

입력 2015-11-21 20:15
영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 공습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0일(현지시간) 제1야당인 노동당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은 노동당 의원 60명을 충분히 설득시킬 것 같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는 전날 만장일치로 채택한 결의문에서 “IS에 장악된 시리아·이라크의 지역에서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부 노동당 의원들은 제러미 코빈 당수의 공습 반대 견해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차기 당권 후보로 거론되는 추카 움나 의원은 “영국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코빈의 평화주의자적 견해는 그를 당수직에서 박탈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당수 선거에 출마했던 리즈 켄달 의원도 “코빈이 파리 연쇄 테러로 제기된 도전들에 맞서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한 예비내각 장관은 “파리 테러 이후 1주일은 코빈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 2020년 총선 이전에 당수직에서 쫓겨날 수 있다”고 했다.

평화주의자의 길을 걸어온 코빈은 ‘중동에서의 파괴적인 전쟁 확산이 영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인식 아래 IS에 대한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코빈이 시리아 IS 공습 승인안에 대한 의원들의 자유투표를 계속 거부함으로써 예비내각에서 대규모 반란 전망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