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장 정근우 "우승해도 태극기 세리머니는 없다"

입력 2015-11-21 18:32

“우리가 우승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

프리미어 12 미국과의 결승전을 앞둔 한국야구대표팀이 우승해도 도쿄돔에서 태극기를 꽂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정근우(33·한화 이글스)는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프리미어 12 미국과 결승전을 앞두고 “우리가 우승하더라도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근우가 말하는 ‘상대'는 미국과 일본이다. 일본은 이틀 전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3대 0으로앞서다 9회에 4점을 내줘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에게 역전패한 이후 일본 언론매체와 네티즌들은 일본야구대표팀에게 허탈함을 넘어 비난과 분노로 바뀌었다.

또한 야구 결승전에 한국이 올라가자 생중계로 편성된 중계를 새벽 3시 녹화중계로 바꿨다. 특히 일본의 한 매체는 한국야구대표팀이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을까 국민들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근우는 “후배들이(우승 후 휘날릴)태극기를 준비하길래 하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며 “어느 팀이든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만약 우리가 우승한다고 해도 특별한 세리머니로 누구를 자극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기는 일본이다”며 “일본은 한국에 패한 것 때문에 속상해하고 있는데 예의를 지키고 싶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정근우는 이날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한국야구대표팀은 21일 저녁 7시 도쿄돔에서 미국야구대표팀과 대결을 펼친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