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쿠다 日롯데 사장 "경영·소유 분리 추진할 것, 한국롯데(신동빈)와 협력 강화"

입력 2015-11-21 17:31
일본 롯데의 전문 경영인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일본 법인) 사장은 “경영과 소유의 분리를 앞으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쿠다 사장은 21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취임했을 때 다케오(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일본 이름) 씨로부터 오너(기업 소유자)가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경영에서 탈피할 것을 의뢰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쓰쿠다 사장은 롯데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창업주(신격호)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편에 섰었다. 쓰쿠다 사장은 “경영은 별개이지만 일·한 간에 ‘하나의 롯데’로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면서 신동빈 회장이 이끄는 한국 롯데와 자신이 사장인 일본 롯데 사이 사업 협력 관계가 깊음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한국과 일본 롯데는 공동 출자를 통해 태국 방콕에 면세점을 내기로 했다. 또 롯데홀딩스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생산한 과자를 한국 롯데 산하의 판매망을 활용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와 중동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수입하는 분유 일부에 한해 이뤄지는 원재료 공동구매도 확대할 방침이다.

쓰쿠다 사장은 또 롯데 창업 70주년인 2018년 일본에서의 매출 목표를 2015회계연도의 전망치인 3600억 엔(3조3887억 원)에 비해 10% 증가한 4000억 엔(3조7653억 원)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도 2015회계연도 전망치의 1.5배인 300억 엔(2824억 원)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유산균과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초콜릿, 잇몸병 예방에 좋은 껌 등 과자의 범주를 넘어서는 제품 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쓰쿠다 사장은 스미토모(住友)은행(현 미쓰이 스미토모은행) 출신으로 2009년 신격호 총괄회장에 의해 롯데홀딩스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됐다. 지난 1월 창업주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롯데홀딩스와 계열사 이사직에서 퇴임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쓰쿠다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자신에 대한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바람에 자신이 해임됐다고 주장하며 쓰쿠다를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최근 일본 법원에 제기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