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2개월 동안 회사를 쉬면서 딸 양육에 전념하기로 했다.
저커버그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딸이 태어나면 2개월 육아휴직을 신청할 것”이라고 썼다. 이어 “이는 개인적으로 내린 결정”이라면서 “직장에 다니는 부모가 아기와 시간을 보내면 자녀와 가족 전체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이유를 덧붙였다.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은 지난 7월 임신 사실과 함께 앞서 세 차례 유산을 겪었던 경험을 공개한 바 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육아휴직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은 미국인 남녀 직원들에게 최대 4개월 육아휴직을 제공하며 이는 출산 후 1년 안에 자유롭게 나눠서 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저커버그의 이 글에 대해 “미국에서 가장 바쁘고 강력한 CEO 중 한 명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밝힌 강력한 성명”이라고 평가했다. AFP통신은 저커버그의 이 같은 선택을 야후 CEO 머리사 메이어의 행보와 비교하기도 했다. 메이어는 출산 2주 만에 업무에 복귀해 ‘직장 여성들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야후는 이후 여직원의 출산 휴가를 8주에서 16주로 늘리고 남직원에겐 8주 유급 출산휴가를 주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은 선진국 중에 유일하게 유급 육아휴직을 법으로 보호하지 않고 있는 나라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 민간 분야 근로자의 12% 만이 유급 육아휴직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 "육아휴직 2개월 쓰겠다", 야후 머리사 메이어와 비교
입력 2015-11-21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