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기는 뇌물을 타고 흐른다?” 돈주,전기공급소 뇌물

입력 2015-11-21 15:44

최근 북한에서는 전기 또한 자본, 즉 돈을 타고 흐르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1일 보도했다.

돈주들은 발전소와 전기 공급소에 뇌물을 주고 한달 단위로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받는다. 전기에도 빈부의 격차가 생기고 있는 셈이다.

과거 돈주들은 김씨 일가 동상 주변이나 중심 시내 부근에 집을 얻었다. 김 씨 일가 동상 주변은 밤에도 불을 밝혀야해서 가장 안정적인 전기가 공급되는 곳이고, 중심 시내는 각종 건물과 가로등, 신호등의 전기 공급을 위해 지속적으로 전기가 들어온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기 공급소에 뇌물을 주면서 전기를 꾸준히 공급받으면서도 시장과 가까운 위치를 선호한다. 북한에서 전기가 잘 들어오는 곳은 곧 감시가 그만큼 엄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한국드라마가 유행하면서 돈주 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전기 공급이 잘되면서 감시가 없는 곳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사이에 '전기 계'가 생겨 전기 공급소에 뇌물을 주고 한 집에 전기 공급을 원활하게 한 다음 밤에 몰래 한국 드라마를 같이 보는 모임이다.

전기 공급소에서도 지속적인 뇌물을 받기 위해 전기 사용량을 조작해준다. TV나 DVD 플레이어를 사용하면 그만큼 전기 사용량이 많이 나와 감시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탈북자는 "사실 최근에는 감시도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적발이 되더라도 뇌물을 주면 금방 해결할 수 있다. 만약 TV 시청과 전기 사용으로 문제가 된다고 해도 워낙 다양한 사람이 서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주민들의 가치관이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북한의 열차는 멈춰도 TV 화면은 끊기지 않고 나오고 있다. 북한 내 전기가 뇌물을 타고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