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타고 평양시내를 둘러보는 관광상품이 지난 8일부터 시작돼 참가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선전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조선의 오늘'은 22일 "지금 공화국에서는 평양시내 유람비행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유람비행 열풍과 함께 평양국제비행장 항공역사는 손님들로 붐비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 유람비행'은 평양 국제비행장을 출발해 대동강과 청춘거리의 체육촌, 두루섬, 미래과학자거리, 주체사상탑, 김일성광장, 만수대 대기념비, 노동당 창건 기념탑, 5월1일 경기장, 미림승마구락부,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상공 등을 거쳐 같은 비행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이 상품에는 40인승 여객기와 10인승 헬기, 3인승 또는 5인승 경비행기가 투입되며 비행 소요 시간은 총 40여 분으로 알려졌다.
'조선의 오늘'은 백호 문양 등 주체적 건축미학을 적극 반영했다고 자랑하는 평양국제비행장의 신청사와 관광코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활주로를 지쳐 달린 비행기의 동체가 공중에 뜨는 순간 손님들은 이름 못할 흥분에 몸을 들썩인다"고 밝혔다.
평양시 대동강구역 주민 변창숙은 "내가 사는 문수거리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더욱 멋있어"라면서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은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소"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다.
'조선의 오늘'은 여객기 탑승객들이 평양시내 절경을 찍느라 카메라 셔터가 쉴새 없이 작동됐다고 덧붙였다.
북한 주민들은 '평양 유람비행'을 매일 즐길 수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은 매주 일요일과 국경일에 유사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람비행을 원하는 관광객은 개별 또는 단체로 예약이 가능하며 특별이벤트인 '결혼유람비행봉사'도 선택할 수 있다. 관광객들의 기호에 따라 사진촬영 서비스와 전세버스도 제공된다.
한편,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 파이오니아 투어스는 내년 1월 1일 러시아제 헬기인 밀 Mi-17을 타고 시내를 둘러보는 새해맞이 관광상품을 내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이름 못할 흥분에 몸을 들썩인다” 평양 유람비행, 관광객들에 인기
입력 2015-11-20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