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혼수 요구 안 된다?” 최재성 사과에 안철수 측 “인식부터 고쳐야”

입력 2015-11-20 17:31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성 의원이 20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에 대해 '과한 혼수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안 전 대표측은 "사과보다는 혁신 인식을 제대로 하라"고 반응했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혁신과 통합, 문안박 연대의 절박함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적절하지 못했던 비유를 들었던 것에 대해 저의 불찰임을 인정하고 안철수 전 대표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발언 배경에 대해 "문재인 대표께서 더 성의있게 제안해야 하고, 안철수 전 대표께서 우선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준다면, 그 공감을 시작으로 두 분과 우리 당 모두가 함께 더 본질적인 혁신과 통합에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의 미래를 상징하는 분들의 협력과 공감 없이는, 당의 혁신도 통합도 총선승리도 불가능하다는 절실함을 말씀드리고자 한 것"이라며 "부족하지만 더 과감한 혁신과 더 단단한 통합을 바라는 저의 진심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는 혁신에 대해 직책이나 자리를 나누는 게 아니라고 했고, 그걸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사과보다는 혁신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부적절한 표현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과를 하려면 부적절한 표현이 아니라 혁신에 대한 잘못된 인식 자체를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 대표는 더 성의있게 프러포즈를 하고, 안 전 대표는 너무 많은 혼수를 가져오라고 하지 말고 변화와 혁신이라는 약조가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안 전 대표측은 "문 대표 측근의 이 같은 발언은 혁신의 본질을 호도하고 협력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며 반발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