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본군 전쟁유적, 역사교육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

입력 2015-11-20 16:51
제주에 남아있는 일본군 침략전쟁 유적이 역사교육과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제주도는 ‘일본군 침략전쟁 유적 종합정비 및 활용계획 수립 용역'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존·정비 및 활용사업을 벌여나간다고 20일 밝혔다.

용역에서는 1931∼1945년 도내 태평양전쟁 당시 유적의 지리적 입지를 분석하고, 지역·구역별 단위사업으로 정비·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태평양전쟁 관련 유적으로는 동굴진지 102곳(등록문화재 8곳)과 건조물 12건(등록문화재 7건), 유적지 3곳 등이 조사됐다. 도는 동굴진지 가운데 안전문제가 없고 활용 가능성이 큰 가마오름·수월봉·월라봉·단산 동굴진지 등 4곳에 대한 정비를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특히 가마오름 동굴진지 활용을 위해 이전 진입로에 있는 박물관 사업자와의 협약을 추진하고, 협약이 실패할 경우 다른 쪽으로 진입로와 주차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남제주 비행기격납고, 알뜨르비행장의 지하벙커, 고사포진지, 급수탑 등 4건과 알뜨르비행장 유적지도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도는 내년부터 10년간 총 205억원을 투입, 동굴진지 9곳과 등록문화재 5건을 정비·활용해 나간다고 밝혔다. 가마오름 동굴진지와 비지정 문화유산 7건도 이 정비계획에 포함됐다.

이밖에 태평양전쟁 유적 관련 외국과의 교류사업과 학술심포지엄도 개최하고, 지역 주민을 해설사로 양성하는 일자리 창출사업도 추진한다.

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비지정 유적에 대한 문화재 지정은 물론 가마오름 문화재구역을 확대할 것”이라며 “중장기 예산투자 계획을 세워 정부 예산에 반영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