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의료기관 내원자 C형간염 집단 발병…보건당국 역학조사

입력 2015-11-20 16:49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 내원한 환자들에게 C형간염이 집단 발병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와 서울 양천구는 신정동 D의원 내원자 중 C형간염 감염자가 잇따라 확인됨에 따라 역학조사에 방역조치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D의원을 이용한 적이 있으면서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현재까지 총 18명이다.

이들은 모두 D의원에서 수액주사(정맥주사) 투여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C형간염은 혈액을 매개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으로 일상생활에서 전파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이에 따라 주사기를 중복 사용해 C형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C형 간염의 주요 합병증은 만성간경변, 간암 등이 있으나 합병증 발생 이전에 조기발견될 경우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례는 지난 19일 D의원에 대한 익명의 제보가 있어 양천구보건소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양천구는 현장 보존과 추가적인 감염 방지를 위해 즉시 D의원에 업무정지명령을 내려 잠정 폐쇄했다. 양천구보건소는 D의원 이용자의 C형간염 감염여부 일제 확인을 위해 2008년 5월 의료기관 개설이후 내원자 전원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양천구보건소는 사실확인 및 역학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D의원의 의료법 등 관련법령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