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920년대 파리에서 지냈던 시절에 관한 회고록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veable Feast)’가 테러 저항의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테러 참사 후 파리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출판사인 폴리오에 따르면 프랑스 아마존닷컴의 이 책 하루 주문량이 16일 이후 50배 늘어난 500권으로 전기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오는 파리 시민들이 테러 추모 현장에서 꽃과 함께 헤밍웨이 회고록을 놓아두는가 하면 술집과 카페에서 이 책을 읽고 있다고 전했다.
이 책은 헤밍웨이가 파리에서 카페와 술집을 오가며 여유롭게 지내던 시절을 다루고 있으며 그의 사후 3년 만인 1964년 초판이 나왔다.
헤밍웨이는 회고록에서 “우리는 싼 가격으로 잘 먹고 마시고 잤으며 서로 사랑하며 따뜻하게 지냈다”고 언급했다.
헤밍웨이 회고록이 50년 만에 다시 인기를 얻은 것은 다니엘르(77)라는 이름의 여성이 16일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꽃을 놓으면서 이 책을 읽을 것을 촉구한 이후부터다.
그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파리 시민들은 SNS에 해시태그를 달아 거리로 나가 시내의 카페와 술집, 음식점에서 즐길 것을 촉구하면서 테러에 저항하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지난 1월 17명이 숨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 때는 사건 발생 후 프랑스 철학자 볼테르의 저서 ‘관용론(Trait? sur la tol?rance)’의 판매가 급증했었다.
폴리오에 따르면 톨레랑스(관용)에 관한 볼테르 책은 테러 이후 10만권 팔렸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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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헤밍웨이 ‘파리는 날마다 축제’ 인기폭발- 테러 저항의 상징으로
입력 2015-11-20 16:39 수정 2015-11-20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