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 지도에 한때 평양은 나오는데 서울과 독도는 아예 표기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의 요구에 따라 구글은 뒤늦게 이를 수정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 시민이 지난 18일 구글 지도에 서울이 수도로 표기돼 있지 않다고 시에 알려왔다.
이에 서울시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즉각 구글코리아에 수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구글코리아는 이틀 뒤인 20일에서야 지도에 서울을 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정되기 전 지도에는 중국 베이징과 일본 도쿄는 물론 대만 타이베이도 수도로 나오지만 대한민국 서울은 아예 지도에 없었다. 지도를 확대하면 북한의 수도로 평양이 나오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경기도 성남시만 등장했다.
더 확대된 버전에서는 제주도와 대구시, 광주시와 울산시에 이어 대전시와 수원시까지 나오는데도 여전히 서울은 보이지 않았다. 한글과 영문 지도에서 모두 마찬가지였다.
서울시는 “한 시민이 최근 구글 지도 문제를 발견하고 시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며 “시는 18일 구글 코리아에 공문을 보내 수정을 요청했고 오늘(20일)에서야 수정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글 지도에는 한때 독도도 검색되지 않았다. 독도를 국문이나 영문(Dokdo)으로 검색하면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이나 상호에 독도가 들어가는 식당 등이 나온다. 미국식 표기인 ‘리앙쿠르암(Liancourt Rocks)’이라고 입력해야 ‘Dokdo’라고 표시된 독도가 검색됐다.
구글 지도는 미국에서도 오류 문제로 논란이 됐다. 지난 5월 구글 지도에서 미국 워싱턴DC를 연 뒤 검색창에 ‘깜둥이의 집’(nigger house) 또는 ‘깜둥이의 왕’(nigger king)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백악관이 뜨는 일이 있었다. 백악관의 주인이자 미국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이 지도 검색어로 등장한 것이다.
2010년에는 베트남과 중국 간 육상 국경 구획선을 잘못 표기했다가 베트남 측의 항의를 받아 수정한 적도 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구글지도 또 사고? “평양은 있는데 서울은 안 나타난다” 서울시 요청에 뒤늦게 수정
입력 2015-11-20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