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평생 기도제목 아버지 교회 가는 것 결혼 후 하나님이 들어주셨다”…스타인헤븐

입력 2015-11-21 00:05
최종학기자 choijh@kmib.co.kr

“내가 기도해서 씨를 뿌리지만 열매를 거두고 수확을 하는 분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다 듣고 계시고 절대 땅에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배우 김정화의 평생의 기도 제목은 아버지의 믿음이었다. 이 기도제목을 하나님이 2013년 8월 6살 연상의 찬양사역자인 유은성 전도사와 결혼 후 하나님이 들어주셨다.()

김정화는 지난 19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아버지 빼고 가족이 다 믿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왜 내 기도를 안 들어주시지 할 정도로 기도를 오래 했었다”며 “근데 남편이랑 결혼 전에 아버지한테 인사를 드리게 됐고 양가 상견례를 하는 자리가 됐다. 그 자리에서 ‘내 사위가 전도사이고 사돈어른이 목사님인데 교회를 나가야지’라고 하셨다. 정말 깜짝 놀랐다”고 고백했다.

김정화의 말에 따르면, 상견례 자리는 설교 자리를 방불케 했다고 한다. 유은성 전도사의 아버지가 3시간 가까이 복음에 대한 열정으로 사돈에게 말씀을 전했다. 김정화의 아버지는 “되게 좋은 말씀인 것 같다”며 거북해 하지 않고 좋으신 표정을 지으셨다고 한다.

김정화는 “어머님이 아버님 옆구리를 쿡쿡 찌르면서 그만 하라고 하셨지만 아버님이 말씀을 그치지 않고 계속 하셨다”며 “다행히 그 날 이후 아버지가 주일성수를 지키며 교회를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화를 비롯해 사역자와 결혼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더걸스 멤버였던 선예는 2013년 1월 5살 연상의 전도사 제임스 박과 결혼식을 올렸고 배우 이유리는 지난 2010년 9월 10살 연상의 전도사와 웨딩마치를 울렸다. 가수 자두는 2013년 11월 6살 연상의 재미교포 목사와 결혼했다.

김정화는 “상대의 직업이 목회자이건 사업가이건 직업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며 “사람이 좋고 서로 잘 맞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의 특성상 연예 활동을 계속 해야 하는데 남편이 ‘당신은 배우니까 당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해’라고 했다”며 “각자 있는 곳에서 열심히 각자 잘 하자고 서로 배려해줘서 그 부분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정화는 목회자 가정의 따뜻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남편의 아버님이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목사님이고 크리스천 가정이다 보니까 더 따뜻하게 품어주시는 게 있는 것 같다”며 “결혼을 잘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김정화는 지난해 득남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김정화는 이제 한 가정의 아내로, 엄마로 쉼 없이 기도하고 있다.

김정화는 “결혼 전에는 밤 10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어디에 있든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했다”며 “어머니도 생전에 아프셔서 어머니를 위한 기도,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기도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결혼을 하고 육아를 하다보니까 그게 쉽지 않았다”며 “안 되는 시간이 반복되다 보니 제가 지쳐가는 게 느껴졌고 영적으로 힘들었다. 안 되겠다 싶어서 ‘디데이’ 촬영하면서 자기 전에 내가 있는 그 자리에 무릎 꿇고 기도를 하고 있다. 기도하다가 새벽에 잠들기도 해서 손이 저리기도 한데 노력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한다”며 미소 지었다.

김정화는 육아 때문에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엄마들의 고충을 십분 이해하게 됐다. 그는 “교회를 가도 아이를 보다 보니까 말씀을 제대로 들을 수도, 찬양을 할 수가 없어서 영적으로 지쳐갔다”며 “엄마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느낀 것은 아이가 자는 시간이라도 일대일로 하나님과 교제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일에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 하지만 가족들과 예배 앞으로 나아가려는 그 모습이 아름다운 것 같다. 그렇게라도 주일을 놓지 않고 지켜 가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결혼과 출산 등으로 공백기가 있었던 김정화는 2년 만에 다시 배우로 돌아왔다. JTBC 금토드라마 ‘디데이’에서 따뜻한 마음과 배려로 팀원들과 환자들을 다독이는 외유내강의 정신건강과 전문의 은소율 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디데이’ 이후에도 작품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김정화는 “예전에는 왜 하나님이 나를 배우로 만드셨을까 했다”며 “길거리 캐스팅이 돼서 갑자기 활동을 많이 하게 됐고 기쁘기보다는 일로만 느껴져 내 안은 곪아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아프리카에서 아그네스를 만나면서 ‘배우가 하나님이 주신 좋은 선물이구나’를 알게 됐다”며 “그때부터 배우 생활이 즐거웠다. 하나님이 나한테 주신 달란트이니까 잘 쓰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믿는 분이든 믿지 않는 분이든 ‘저 배우는 즐거워보여’ 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제 삶이 즐겁고 연기를 즐기면서 하면 그게 연기에도 다 묻어나거든요. 어떤 역할이든 제 일을 즐겁게 감사함으로 하고 싶어요.”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