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 투수 레이저 공격” 치졸한 일본의 조작… 한중일 삼국지

한국에게 통한의 9회 역전패를 당한 충격이 컸는지 일본 야구팬들이 치졸한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관중이 일본 투수에게 레이저 공격을 했다는 내용인데요.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엉터리 증거 사진을 해외 커뮤니티에 올리며 한국의 부당하게 승리를 빼앗아 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증거 사진은 일본 방송사의 컴퓨터 그래픽이었습니다. 21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우선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 관중의 레이저 공격’이라는 제목으로 퍼나르는 사진부터 보시죠.

실제로 일본 투수가 공을 던지려는 순간 방송화면 왼쪽 상단에 뭔가 반짝거리는 불빛이 나오고 있습니다. 슬쩍 보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투수의 피칭을 방해하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본 네티즌들은 이 캡처 사진을 여기저기 퍼올리며 ‘한국 관중이 일본 투수에게 레이저 공격을 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유명 커뮤니티는 물론 해외 커뮤니티에도 사진이 오르내렸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한 네티즌은 익명으로 이 사진을 영어 설명과 함께 올렸습니다.

“한국 관중이 프리미어12에서 공을 던지는 일본 투수를 향해 레이저를 쏘았다. 정말 끔찍하고 불공평합니다. 저들을 비난해주세요.”(Korean audience laser pointed Japanese pitcher when he pitches into Premium 12. this is terrible. no fair. blame them.)


일부 영어 스펠링은 엉망이어서 제가 수정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네티즌들은 이 사진을 놓고 “한국 정말 최악”이라거나 “부정한 승리”라고 적었는데요.

저 문제의 캡처 사진은 일본 방송사가 제작한 컴퓨터 그래픽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 대 일본’을 표현할 때 ‘vs’가 등장하는데 처음에 반짝이다가 vs로 나타납니다.


이를 다시 확인한 해외 네티즌들은 일본의 조작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창피한 줄 알라고 일본” “일본은 결과에 승복해라” “왜 일본은 항상 저렇게 스스로 처절한 패배자가 되는 거지?”라며 혀를 찼습니다. 한 네티즌은 조작을 해서라도 한국을 깎아내리려는 일본 네티즌들을 안쓰럽게 생각한 듯 축구스타 호날두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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