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대표를 따르면 선한 사람이고, 대표를 비판하면 악한 사람이냐?”

입력 2015-11-20 14:57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당내 발언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주 최고위원은 “저는 요즘 당의 최고위원으로서 무력감과 자괴감이 커지고 있습니다”라며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제대로 견제하지도 못하고 있으면서, 당내에서는 공천권이나 요구하는 사람으로 매도당하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으로서 대표와 다른 의견을 낼 때마다 번번이 무시당하고 있는 처지에, 저에게 무슨 기득권이 있는지 의문입니다”라며 “이럴바에는 제가 왜 최고위원이 되었을까 후회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라고 토로했다.

주 최고위원은 “저는 문재인 대표님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며 “첫째, 당대표와 마찬가지로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지도부와 한 마디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했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이런 당이 어디에 있습니까?”라며 “당 지도부의 권한을 대표 혼자 적당히 나눠먹기 해도 된다는 말씀입니까?”라고 반격했다.

주 최고위원은 “선출직 최고위원회를 대표 혼자 마음대로 문 닫을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까?”라며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최고위원으로 앉아 있는 것이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대표께서는 이 자리에 있는 최고위원들에게 사과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주 최고위원은 “둘째, 당의 대표로서 동지들을 분열시키는 편 가르기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며 “대표를 따르면 선한 사람이고, 대표를 비판하면 악한 사람이라는 권위주의적 발상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대표는 당헌·당규에 명시된 정당 민주주의를 따라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라며 “또다시 막강한 계파의 힘으로 중앙위원회 등을 열어 밀어붙이는 상황은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의 선한 기득권은 보호 받아야 하고, 최고위원들의 나쁜 기득권은 포기해야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 태도입니다”라며 “문재인 대표께서 현명하게 결단하고 행동하신다면, 저는 대표와 미래를 함께하는 동지가 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