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7이닝을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치고 8회초 노리모토 다카히로(25·라쿠텐)에게 마운드를 넘겼지만 한국의 타선은 그대로 무기력했다. 한국은 노리모토의 첫 번째 이닝에서 삼자범퇴를 허용했다. 김인식(68) 감독은 마지막 9회초에 승부를 걸었다.
김 감독은 8번 타자 양의지(28·두산)와 9번 타자 김재호(30·두산)를 각각 대타 오재원(30·두산), 손아섭(27·롯데)으로 교체했다. 그리고 기적이 벌어졌다. 한국은 오재원의 안타를 시작으로 불을 뿜기 시작했다. 박병호(29·넥센)와 황재균(28·롯데)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의 타자가 모두 안타를 치거나 데드볼,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렇게 타순을 한바퀴를 돌고 오재원이 다시 타석에 섰을 때 한국은 4대 3으로 앞서 있었다. 오재원의 마지막 타격은 일본 중견수 아키야마 쇼고(27·세이부)의 글러브로 아쉽게 빨려 들어갔지만 이미 승부의 무게중심은 한국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같은 회 말 수비에서 일본의 반격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지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준결승전은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아웃카운트 3개를 남기고 벌인 뒤집기 쇼는 상대가 숙적 일본이어서 더 짜릿했다. 한국은 오는 21일 도쿄돔에서 결승전을 벌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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