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2015년 11월 17~20일(3일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프랑스 파리 테러와 비슷한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많이 있다' 14%, '어느 정도 있다' 56% 등 70%가 '가능성 있다'고 답했다. '별로 없다'는 16%, '전혀 없다'는 6%였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국내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입장이 우세했다. 지난 2001년 미국 9.11 테러 직후 조사에서는 당시 우리 국민의 49%가 '가능성 있다'고 답했던 것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21%포인트가 증가한 것으로, 테러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졌음을 짐작케 한다.
우리나라에 테러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사람(700명)에게 예상 주범을 물은 결과(자유응답) 56%가 'IS 등 이슬람 테러 조직'을 꼽았고 14%는 '북한', 6%는 '기타', 24%는 특정 국가나 집단을 답하지 않았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동일 질문에 대해서는 국내 테러 발생 예상자의 60%가 '북한'을 지목했고, 당시 'IS 등 이슬람 테러 조직' 응답은 1%에 불과했다.
14년 전과 달리 현재 우리는 인터넷, 스마트폰, SNS 등을 통해 세계 각지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하며, 물리적 테러뿐 아니라 사이버 테러도 경험하며 살고 있다. IS라는 테러 조직을 더 이상 먼 나라에서만 활동하는 존재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우리 정부가 테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많이 있다' 10%, '어느 정도 있다' 20% 등 '대응 능력 있다'는 응답은 30%에 그쳤고 '별로 없다' 37%, '전혀 없다' 24% 등 61%는 미흡하다고 판단했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정부의 테러 대응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했으나, 60세 이상에서만 '대응 능력 있다'(47%)는 응답이 '없다'(31%)를 웃돌았다.
2001년 9.11 테러 직후 조사에서도 우리 정부의 테러 대응 능력에 대해 '있다' 29%, '없다' 61%로 이번 조사 결과와 비슷했다. 즉 14년간 국내 테러 발생 가능성 전망은 증가했지만, 정부의 테러 대응력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데 머물러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응답률은 20%(총 통화 5,085명 중 1,002명 응답 완료).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국민 10명 7명, 국내에서 테러 발생 가능성 있다<한국갤럽>
입력 2015-11-20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