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2명, 광화문 집회 너무 과격했다” 경찰 과잉진압 49%

입력 2015-11-20 10:20

한국갤럽이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1002명에게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 집회 소식 접촉 여부를 물은 결과, 성인 열 명 중 아홉 명(87%)이 듣거나 봤다고 답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 접촉률이 80%를 상회했고, 연령별 차이도 크지 않았으나 성별로는 남성(92%)이 여성(82%)보다 집회에 대해 더 많이 보고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화문 집회 소식 접촉자(874명)에게 시위 방식에 대해 물은 결과 67%가 '과격했다'고 답했으며 19%는 '그렇지 않았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과격했다'는 시각이 우세했고, 특히 50대 이상(약 80%), 새누리당 지지층(85%)에서 두드러졌다.

한편 이번 집회의 경찰 대응에 대해서는 49%가 '과잉 진압했다'고 봤으며 41%는 '그렇지 않았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경찰 대응에는 세대별 평가가 상반됐다. 2040 세대는 약 65%가 과잉 진압이라고 봤으나, 5060 세대의 약 60%는 그렇지 않았다고 답했다.

선행 질문에서 이번 광화문 집회의 시위 방식이 과격했다고 본 사람들(589명) 중에서도 41%는 '경찰 과잉 진압'이라고 답했다. 이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대응 양쪽에 문제 있음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의미한다.

끝으로 이번 광화문 집회와는 별도로 평소 집회·시위에 대한 경찰 대응에 대한 두 가지 견해를 제시하고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는지 알아봤다. 성인 1,002명 중 45%는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도로 점거나 폭력 행위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 47%는 '정당한 의사 표현이므로 안전에 신경 쓰고 강경 진압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해 입장이 팽팽하게 갈렸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

40대 이하에서는 '강경 진압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過半)을 차지했고 50대 이상에서는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응답이 60%를 상회했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73%가 '강력 대응',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80%가 '강경 진압 말아야' 한다고 답해 간극이 컸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는 '강력 대응' 36%, '강경 진압 말아야 한다'가 51%였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응답률은 20%(총 통화 5,085명 중 1,002명 응답 완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