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 토성 복원 38년째 계속

입력 2015-11-20 09:45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항파두리 항몽유적 토성 복원이 38년째 계속되고 있다.

제주시는 항파두리 전체 토성 3.8㎞ 중 현재 복원된 구간은 2.3㎞로 60%에 불과하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시는 올해 8억원을 들여 112m를 추가 복원하고 있다.

항파두리 토성은 1977년 1㎞를 첫 복원한 후 지지부진하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1억원을 들여 복원 사업을 벌여왔다.

제주시는 해마다 5억원 정도를 투입해 150m를 복원한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10년 후인 2025년에야 복원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사적 396호로 지정된 항몽유적지에는 고려시대인 1273년 몽골 침략군에 최후까지 항쟁하다 전원 순의(殉義:의를 위해 죽음)한 삼별초의 마지막 보루인 항파두리성이 남아 있다.

토성은 다른 성과 달리 돌이 아닌 주변에 있는 지형지물을 활용했고, 흙을 주재료로 이용해 구축됐다. 축성 방법은 토벽 등을 쌓을 때 흙을 얇은 층상으로 다져서 쌓아 올리는 ‘판축’방식을 도입했다.

제주시는 그동안 발굴 조사에서 밑바닥은 돌을 깔았고, 기와 시설과 등성(登城) 시설·배수구 등이 확인돼 고려시대 축성 방식을 엿볼 수 있는 색다른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토성 주위에서는 판축틀(거푸집)을 받치는 영정주(나무기둥)와 청자편, 청동잔대편 등이 출토됐다.

내성 터에는 그동안 13동의 건물터와 갑옷 철갑편, 수막새와 암막새 등 기와 조각, 청자류 등 다양한 유물도 나왔다.

시 관계자는 “토성 복원에 5억원, 사유지 매입에 10억원 등 연간 20억원을 문화재청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며 “토성을 완공하려면 5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