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기, K무비는 왜 안돼?” 해외로 향하는 CGV의 포부

입력 2015-11-19 20:58 수정 2015-11-19 20:59
해외 100호점 돌파한 CJ CGV가 글로벌 입지 다지기에 나서는 한편 한국 문화콘텐츠를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CJ CGV는 18일 서울 CGV청담씨네시티에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현재까지의 글로벌 성과와 2020년 비전을 소개했다. 발표자로 나선 CJ CGV 서정 대표이사는 “내년 1분기 해외 극장 수가 국내 극장 수를 넘어설 것”이라며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개 스크린을 확보하고 관객 7억명을 들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06년 중국 상하이에 글로벌 1호점을 연 CJ CGV는 지난 10월 중국 청두에 글로벌 100호점을 열었다. 현재 105개의 글로벌 극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진출 1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앞으로는 4DX, 스크린X 등 특별관 확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양적인 성장만을 목표하진 않는다. 서정 대표이사는 “해외에 CGV 극장이 늘고 우리 영화 상영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가 세계에 동반확산, 상생하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CJ CGV는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후 한국영화 상영 기회를 꾸준히 확대했다. 진출 국가에서는 매년 한국영화제를 개최했다. 또 한류 스타 콘서트를 4DX로 제작하거나 뮤지컬 등 콘텐츠를 상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1위 극장 사업자인 완다 시네마가 콘텐츠 투자를 강화해 나가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IT업체들이 영화 콘텐츠 투자에 나서는 상황도 긍정적이지 않다.

K무비가 해외에서 진정한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선 먼저 강력한 영화 플랫폼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게 CJ CGV의 판단이다.

서정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영화산업이 이제 국내에만 머물지 말고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계시장을 바라봐야 한다”며 “문화공룡 미국과 중국에 맞설 토종 문화기업을 키워 조속히 K무비의 힘을 세계에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