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 후보자는 19일 자신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수사를 지휘한 비선개입 논란 '정윤회 문건' 사건에 대해 "수사팀에서 정치적 고려 없이 문건 내용의 진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건 찌라시다. 문건 유출이 엄중한 국기문란 행위다'라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니까 내용에 대해 전혀 수사하지 않고 문건 유출에 대해서만 수사했다"는 새정치연합 전해철 의원의 주장에 이같이 답변했다.
김 후보자는 "당시 문서의 유출경위만 아니라 유출된 문서 내용의 진위, 정윤회씨의 국정개입이 있었느냐, 정씨와 청와대 핵심비서들 간 빈번한 모임이 있었느냐, 정씨가 박지만을 미행했느냐 이런 것들이 초미의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며 "통화내역을 조회할 건 조회하고, 위치추적할 건 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의원은 당시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외압 가능성을 제기하며 "혹시 후보자와 청와대와 핫라인이 있었느냐", "최근 청와대를 출입한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핫 라인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고, "(청와대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때 여러 번 간 것으로 기억하지만 일선 검사장 시절에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의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1대 1로 만난 건 없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중앙지검 3차장 시절 담당한 '미네르바 사건'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고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으로 결정되는 등 무리한 기소였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도 적극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미네르바가 2008년 12월 29일 올린 글이 허위라고 판단하고 수사에 착수했지 그 전부터 계속 미네르바를 어떻게든 처벌해야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지켜보면서 한 수사는 전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여러 편향성 논란에 대해서는 "저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는 각오하에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지만 후보자가 됨을 계기로 다시 한번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런 각오를 강하게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은 검찰총장 임기를 2년으로 보장한 것이 중립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제도라고 설명하면서 "이것을 좀 더 강화시켜 임기를 3년으로 늘리는 방법이 어떨까 하는 사견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2년 임기는 검찰 개혁을 목표로 세우고 꾸준히 추진하기에는 너무나 짧고 대법원장의 6년에 비해 2년밖에 안되니 이 부분에 대한 활발한 입법적 논의가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김수남 “정윤회 사건, 정치적 고려없이 철저 수사했다”
입력 2015-11-19 1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