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적절하지 않은 장소서 적절하지 않은 말을 했다”

입력 2015-11-19 17:20

가칭 신민당 창당을 추진중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19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전날 광주 발언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장소에서 적절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말했다.

박 전 지사는 이날 광주시청 기자실을 찾아 문 대표가 이른바 전날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공동지도체제를 주장한 것 등과 관련해 "호남민의 지지를 부탁하러 호남에 온 사람이 호남인을 배제한 채 특정지역 출신 인사만을 거론한 것은 호남민을 철저히 우롱하고 무시한 처사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지사는 또 "문 대표가 당을 비판하는 국회의원에 대해 공천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매도를 했다"며 "호남 정치인 대부분이 비노(비 노무현), 비문(비 문재인)인데 이는 호남 정치인 모두를 매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대표가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이런 말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호남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자괴감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박 전 지사는 "호남이 전국적으로 고립되고 있고 의지했던 당에서조차 배척당하고 있으며 패배주의에 빠져들고 있다"며 "이를 극복해야만 다시 일어서고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당을 위해서는 5개 시도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12월 중 창당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