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종학(61) 화백에 대한 비방 글을 인터넷에 올린 미술품 평론가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고검 형사부(부장검사 이두식)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미술평론가이자 컨설팅 업체 대표인 장모(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장씨는 미술품 옥션 경매결과를 종합해 산정한 가격 지수를 유료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김 화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장씨는 지난해 10월 김 화백의 ‘Get erection'을 겨냥한 비방글을 자신의 회사 홈페이지와 개인 블로그에 잇따라 올렸다. 게시글 상단에 작품 사진을 올려놓은 후 “이중섭 미술상이 굵직한 중견 작가들을 발굴해왔지만 졸렬한 작품들도 미술계 인맥을 위해 선정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김 화백은 2011년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
장씨는 김 화백의 작품에 대해 “XX가 벌떡 선다고? 황당합니다”라는 선정적이고 조롱하는 문구를 사용해 글을 작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글을 박물관, 미술관 종사자들 등 1만2000명에게 직접 이메일로 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이후 “Get erection은 드로잉 선을 화면에서 불끈 튀어 올라와 실제 존재하는 물질로 표현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나타내려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또 “어떤 비리없이 정당하게 이중섭 미술상을 수상했다”고 해명했다.
장씨는 또 김 교수의 작품 80%가량이 평균추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며 시장 영향력이 떨어졌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동명이인 작가의 작품들에 대한 경매자료를 김 교수의 것으로 단정 지은 것으로 드러났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XX가 벌떡 선다고?" 미술작가 작품 조롱한 평론가 기소
입력 2015-11-19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