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보배드림에는 “도와주세요. 뺑소니 인사사고입니다. 번호판 식별…”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휴대전화로 촬영한 2분11초짜리 영상과 사건개요가 적혀있다.
해당 영상에는 승용차가 배달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사고 현장의 모습이 담겨있다. 가해자는 당황한 듯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운다. 그러자 피해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아주머니가 “그냥 두세요. 사람이 먼저지”라며 불만을 터뜨린다.
피해자가 아주머니의 부축을 받으며 도로 밖으로 나가는 사이 승용차 운전자는 재빨리 자신의 차량에 올라 타고 그대로 도주한다. 영상을 올린 네티즌은 지난 14일 1시53분에 세종시 조치원읍 침산 2 길 앞 1번 국도 대전 방향에서 발생한 사고라고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도주한 차량의 번호판 식별과 제보를 위해 영상을 공개한다며 제보를 부탁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4만 건이 넘는 조회수와 수 백 개의 댓글이 달렸다. 다수의 네티즌은 영상을 토대로 차량의 번호판을 식별하는데 열을 올렸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다음날인 17일 범인이 붙잡혔다는 소식과 함께 도움을 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추가했다.
실제 사건을 맡은 세종경찰서는 지난 17일 30대 남성 운전자를 검거됐다. 경찰은 제보 영상을 토대로 CCTV 탐문 수사를 통해 차량을 특정, 범인을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남성은 사고 당시 무면허였던 점을 우려해 도주했다고 진술했다. 사고 당시 음주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그러나 무면허로 회사차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피해자가 쇄골골절 상태로 현재 입원한 상태”라고 부연했다.
한편 경찰은 이 남성을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의 혐의(도주차량)로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