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문재인, 朴대통령 ‘진실한 사람’과 맥을 같이하는 섬뜩한 주장”

입력 2015-11-19 15:40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문재인 대표의 생각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라며 “지도부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더 이상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대표와 생각이 다르면 낡은 행태이고, 인적 혁신의 대상이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과 여당 내 비주류를 심판하고, 자신을 따르는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던 것과 맥을 같이 하는 섬뜩한 주장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혁신에 실패한 당과 대표에게 경고하고 있는 호남 민심에 대한 모독입니다”라며 “ 지난 수십 년간 호남을 소외시켜왔던 영남 패권적 지역주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은 “저에게 죄가 있다면 호남에 태어나, 호남에서 정치를 하고, 호남을 대표해 지도부에 선출되었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라며 “호남 사람들이 대표를 비판하는 것이 실제로는 공천권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대표의 현실인식은 호남 민심을 기득권으로 왜곡하는 것입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대표는 이미 등을 돌린 호남 민심을 직시해야 합니다”라며 “지금 호남 의원들 사이에는 대표에게 공천을 받는 게 내년 총선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과 대표가 그만큼 호남에서 불신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천은 대표가 주는 것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들이 주는 것입니다”라며 “저는 대표에게 공천권을 요구할 생각이 티끌만큼도 없습니다. 대표가 아니라, 호남 민심에 공천을 요구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