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장로 칼럼] 대한민국 역사의 뿌리 청교도 정신

입력 2015-11-19 15:46

청교도는 영국 국교와 달리 성경적 삶을 이 땅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프로테스탄트를 모두 지칭한다.

그들은 성경 말씀을 정치, 경제 등 국가와 개인 생활 모든 분야에 끌어들여와 실천하고자 했으며, 청결한 생활과 해외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데 자신의 일생을 건 순수한 신앙인들을 많이 배출했다.

하나님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건설한다는 신학적 성경관으로, 영국을 떠나 미 대륙 신천지에서 그 뜻을 이루어 오늘의 미국을 만든 사람들이다.

그들의 신앙의 열정은 언더우드(H. G. Underwood), 아펜젤러(H. G. Appenzeller) 등 많은 선교사들을 한국에 보냄으로써 한국의 근대화에 결정적 역할을 감당케 했고, 그들이 세운 배재학당, 연세대, 이화여대 등은 한국 사회의 지도자들을 양성해 냈다.

이 지도자들은 식민지 시대 독립 운동의 중심이 되었고 이승만, 김구 등 기독교 인사들은 한국의 임시 정부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건국했다. 대한민국 헌법은 청교도 헌법인 미국 헌법을 본보기로 삼아 제정했으며, 기도로 제헌 국회를 시작하는 대한민국은 이렇게 탄생하게 됐다. 대한민국이 청교도 정신을 이어받은 미국 다음의 국가가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이 청교도 정신은 정치, 경제, 문화, 의료 각 분야에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대한민국의 초대 학교는 거의 기독교인이나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 운영되었고 병원 역시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되었다. 한글 전파, 여성 교육, 여성 인권 신장 등 우리 사회에 청교도 정신이 미친 영향은 절대적이다.

그리고 교회에 전파된 선교사들의 청교도적 복음주의 신앙관은 한국 초대 교회사의 주류를 이루었고 그 정신은 일제에 저항하는 민족정신이 되었다. 절대적인 하나님의 주권을 받아들이고, 성경을 하나님의 절대적 권위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신앙관이 한국 교회의 근간을 이루었다.

그러나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어느 교회도 이 청교도 정신을 이어가며 강조하고 있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아직도 몇 군데 교회에만 작은 숨결의 신음 소리가 남아있을 뿐이다.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사회 참여, 십일조, 전도 등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영혼 구원, 성경적 삶의 실천이라는 목소리는 작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학교 교과서에도, 그리고 교회 공과에도 희미하다. 또한 한국 신앙 뿌리의 현주소를 슬퍼하는 사람도 적다.

우선 우리 신앙의 뿌리를 교회가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이번 역사 교과서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기독교 단체가 우선해야 할 일이다.

특히 이 영향을 받아 손양원 목사님은 자신의 두 아들을 공산당에 빼앗기고도 용서하고 아들로 삼아 그 숭고한 사랑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더구나 그는 한센병 환자를 평생 돌보며 사랑의 삶을 실천했던 세계 신앙사에 유례를 볼 수 없는 성자이다.

이런 청교도신앙의 이야기를 교과서에 담아 한국기독교 정신을 후손에게 알리고 동서화합, 남북화합의 정신을 우리 후손에게 남겨야 하겠다.

사회 참여도 좋고 북한 돕기도 좋다. 그러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신앙의 뿌리, 민족 문화의 뿌리를 온 국민에게 심어주어 밝은 나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도록 모두 함께 다시 기도해 보자.

한국유나이티드문화재단 이사장·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