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준비 고삐 죈다…사고 당협 4곳 조직책 임명

입력 2015-11-19 13:39

새누리당은 19일 내년 4·13총선을 약 5개월 앞두고 당의 지방조직을 점검하는 한편 민생챙기기 행보를 재개하는 등 총선 준비에 다시 고삐를 조였다.

새누리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17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시도당 차원의 총선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별 현안에 대한 중앙당 차원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후 일선 초등학교를 방문해 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시설 개선을 위해 교사 및 학부모와 간담회도 개최한다.

야당이 계파 분열로 지도체제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동안 당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지방 조직까지 점검하고, 지도부는 민생 행보에 나섬으로써 집권 여당으로서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일제히 노동개혁 입법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며 '민생·경제 제일'을 다시 역설하고 나섰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전날 출범한 한·중 FTA 여·야·정협의체를 언급하며 "논의 시간은 매우 촉박하지만 여야정이 경제살리기를 위해 한마음으로 모인 만큼 26일 본회의에서 꼭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노동선진화특위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은 "몸에 암덩어리와 같은 병이 생기면 수술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노동시장의 낡은 규범, 불확실하고 경직된 투쟁적인 이런 문화를 바꿔야만 투자가 들어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차질없는 총선 대비체제를 강조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선거구 획정 문제가 결론나지 않았지만 원내수석간 대화를 통해 물꼬를 트고 이른 시일 내 해결될 것"이라면서 "그전이라도 실무적으로 준비할 것은 챙겨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사무총장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 이전 불과 며칠 사이에 시도당에서 14만명이라는 많은 찬성 의견을 모아 보내준 여러분의 순발력과 열정에 감사하다"면서 "우리 당이 자신감을 갖고 총선을 준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후 당 정책위 산하 '민생119본부'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의 미동초등학교를 방문해 학교 시설을 점검하고, 교사 및 학부모와도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화장실 개선사업으로 호평을 받는 이 학교를 모델 삼아 다른 학교의 낡은 시설 개선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요즘 초등학생들에게 화장실은 공포의 대상이라고 한다"면서 "생리적 현상을 해결하지 못해 수업에도 집중 못 하는 불편은 어른이 생각하는 수준 이상이라고 하니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만약 야당이 여당처럼 민생법안 처리도 빨리하고 폭력이나 종북세력과 결별한다면 여당이 설 자리가 없어져서 굉장히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그동안 사고 당협위원회로 분류됐던 4개 지역의 조직책을 임명하는 등 새누리당은 조직정비에도 박차를 가했다.

이날 임명된 조직책은 경기 고양 덕양갑 손범규 전 의원, 경기 수원정 박수영 전 경기행정부지사, 경기 이천 송석준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전북 익산을 박종길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