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음압격리병실 음압시설 별도면회실 등 확충…감염병 대응 종합대책 추진

입력 2015-11-19 10:11
서울시 메르스 방역대책 백서 표지.

서울시가 시립병원 음압격리병실을 2018년까지 현재의 5배로 늘리고 역학조사관을 증원하는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한 시설 및 인력 확충에 나선다. 별도 면회실과 병원 출입 관리시스템도 2017년까지 7개 병원에 새로 도입하는 등 시스템 보완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제2의 메르스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5대 분야 20개 과제로 이뤄진 ‘감염병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해 19일 발표했다.

시는 우선 시립병원 음압격리병실을 현재 3개 병원 38개 병실(97병상)에서 2018년까지 6개 병원 194개 병실(253병상)으로 5배 이상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 병실은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 1인실을 원칙으로 하고 에크모 등 치료·검사장비도 갖춘다.

또 2017년까지 동부병원, 서남병원 등 4개 시립병원 응급실에 음압시설을 설치한다. 서울의료원과 보라매병원에는 2018년까지 감염전문 응급실을 포함한 ‘감염병전문센터’를 설치하는 것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내년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병문안을 왔다가 감염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한 별도 면회실과 병원 출입 관리시스템도 확대한다. 별도 면회실은 2017년까지 서울의료원, 동부병원, 서남병원, 북부병원, 서북병원, 보라매병원, 어린이병원 등 7곳에 총 31개가 신규 설치된다. 병원 출입 관리시스템은 내년 서울의료원에서 시범 실시하고 2017년까지 어린이병원, 서북병원 등 7개 병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또 현재 1명인 역학조사관을 내년 상반기 중 5명으로 늘리고, 유사시 시와 자치구에 구성하는 역학조사반을 26개 반 185명에서 650명으로 대폭 확대해 초동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간호사가 간병서비스까지 제공하는 ‘환자안심병원’도 현재 서울의료원과 동부병원 등 2개 병원 555개 병상에서 2017년까지 6개 병원 1000개 병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보건소의 감염병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일반 환자와 동선이 분리된 상설 선별진료소를 확충하고 결핵실에 검체채취실과 음압설비 등을 확충해 감염진료실로 운영할 계획이다.

시보건환경연구원은 주요 감염병 검사건수를 연 4만 건에서 8만 건으로 늘린다.

시는 이와 같은 대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추경에 419억원을 반영했고 내년 예산안에 119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지난여름 메르스 사태 당시 일자별 주요상황과 방역대응을 상세히 담은 ‘서울시 메르스 방역대책 백서’를 이날 발간했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감염병으로부터 시민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