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러시아 여객기에 설치한 캔폭탄·여권 사진 공개

입력 2015-11-19 09:14 수정 2015-11-19 09:49
사진=다비크 12호 캡처
사진=다비크 12호 캡처
사진=다비크 표지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1일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키는데 사용한 폭탄과 승객의 것으로 보이는 여권 사진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IS가 자체 발간한 영문판 홍보잡지 ‘다비크(DABIQ)’ 12호에는 ‘독점-러시아 여객기를 떨어트린 급조폭발물(IED)’라는 설명을 붙인 사진 1장이 실렸다. 사진에는 330㎖정도 용량의 탄산음료 슈웹스 골드 소다 노란색 캔과 뇌관,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기장치 등 급조폭발물 제조에 사용한 재료들이 담겨있다. 아울러 탑승객의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인의 여권도 함께 공개했다.

IS는 러시아의 9월30일 시리아 공습 개시가 이번 공격의 원인임을 강조한 뒤 “샤름 엘 셰이크 공항의 보안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알아내고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 가담 국가의 비행기에서 러시아 비행기로 목표물이 바뀌었다”며 “폭탄 한 발을 비행기에 몰래 반입해 러시아가 경솔하게 결정(시리아 폭격)한 지 한 달 만에 러시아 십자군 224명을 죽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집트 홍해 인근의 관광도시 샤름 엘 셰이크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쿠르크로 향하던 러시아 여객기가 이륙 23분 만에 추락, 탑승자 224명이 전원 사망했다.

당시 IS 이집트 지부는 자신들이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진 않았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17일 여객기의 추락 원인은 비행기 꼬리와 가까운 승객 좌석 아래 설치된 TNT 1㎏의 폭발력을 지난 폭발물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이 발표한 폭발의 규모를 감안하면 이날 잡지에 공개된 캔의 용량은 작은 편이다. 테러에 흔히 쓰이는 TNT의 밀도는 1.65g/㎖, 폭발력이 TNT의 83%인 TATP(트라이 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는 1.18g/㎖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