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가 시켜서 전화했다니, 경찰 유감” CBS노조 성명…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11-19 07:26 수정 2015-11-19 09:18

“일베같은 사람들이 조사하라고 했다니, 간첩 잡아야할 경찰 보안수사대 요원이 왜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사실이냐고 캐묻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가 18일 성명서를 냈습니다. 경찰 보안수사대 요원이 제작진에게 황당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어찌된 일입니까? 19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CBS노조는 ‘보안수사요원이 뉴스쇼 제작진에 방송내용을 물어본 데 대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자사 ‘김현정의 뉴스쇼’ 제작진이 전날 경찰로부터 황당한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성명서에 따르면 김현정의 뉴스쇼는 지난 14일 광화문 집회 도중 경찰 물대포에 맞아 위중한 상태에 빠진 백남기(69)씨를 부축했던 농민 A씨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런데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 소속 경찰이 뉴스쇼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그 사람이 진짜 목격자 맞느냐” “A씨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 “직접 방송사로 찾아 가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또 “일베같은 사람들이 조사하라고 한다”고도 해 CBS노조는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도 했습니다.

CBS노조는 “간첩 잡는데 신경 써야할 보안수사대 요원이 왜 언론사에 전화를 걸어 인터뷰 대상자가 누구며 인터뷰 내용이 사실이냐고 캐묻는가”라며 “이는 언론 자유에 대한 명백한 침해이자 언론 사찰로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14일 광화문 집회 당시 자사 소속 카메라기자와 사진기자들이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CBS노조는 “일부 기자는 방패 사이에 손가락이 끼어 부상을 당했고 카메라 등의 취재 집기도 손상됐다”면서 “이는 KBS 카메라 기자들이 물대포를 정면으로 맞은 것과 함께 경찰의 폭력성과 취재방해가 심각함을 방증한다”고 비판했습니다.

CBS노조는 “방송사에 연락해 인터뷰 대상자가 누구냐고 한 일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장이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면서 “보안수사대는 진짜 간첩 잡는 데만 집중하라. 경찰은 불법적인 차벽 설치를 중단하고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라. 집회 현장에서 언론에 대한 폭력과 취재방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보안수사대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경찰 수사본부의 구성원으로서 타당한 자료수집 차원이었으며 통상적인 업무일 뿐”이라면서 “통상적으로 보안수사대가 집시법 위반에 대한 수사는 하지 않지만 인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사본부의 구성원으로서는 할 수 있는 업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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