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득점 5도움… 데뷔 첫승 이도헌 “1초를 뛰더라도 최선”

입력 2015-11-18 21:59
‘14득점 5도움’

서울 SK ‘루키’ 이대헌이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7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SK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90대 6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연패의 사슬을 끊은 SK는 반격을 위한 계기를 만들었다.

애런 헤인즈가 빠진 오리온을 상대로 SK는 ‘외국인 듀오’ 데이비드 사이먼과 드워릭 스펜서가 각각 22득점 9리바운드, 19득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지만 이날 SK 승리의 숨은 공신은 루키 이대헌이었다. 이대헌은 14득점 5어시스트를 올리며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오리온이 사이먼의 높이를 막기 위해 협력 수비에 들어가며 생긴 공간을 거침없이 파고들었다. 승부처였던 3쿼터, 골밑에 자리를 잡은 사이먼에게 상대 센터 머리 위로 올린 패스는 신인 같지 않은 대범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후 이대헌의 움직임을 칭찬하며 “상대가 사이먼을 막으려 협력 수비를 펼칠 것을 대비해 사이먼을 하이 포스트로 움직임을 가져가도록 했다. 이럴 경우 선수들이 겹칠 수 있는데 이대헌이 잘 움직이며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대헌에게 이날 승리는 프로 데뷔 후 첫 승리였다. 이대헌은 “드래프트 이후 팀에 합류한 뒤 계속 패했다. 그런데 오늘 승리했고 보탬이 된 것 같아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활약에 대해 “같은 포지션에 형들이 많기 때문에 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며 “신인이기 때문에 1초를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