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예산지원을 놓고 1년 넘게 첨예한 갈등을 빚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박종훈 도교육감이 18일 처음 만나 급식 관련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회동은 이날 제331회 도의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가 끝난 뒤인 오후 2시부터 도의회 의장실에서 90여분간 비공개로 이뤄졌다.
회동이 끝난 오후 3시30분쯤 윤인국 도 정책기획관과 손재경 도교육청 홍보담당관은 “급식비 지원에 관한 문제는 내일(19일)부터 실무진에서 본격 협의하기로 했다”고 브리핑했다.
두 사람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행사장에서 스치듯 만난 것 외에 공식 대화를 가진 것은 사실상 처음인데다 90여분간에 걸친 대화 내용치곤 너무 짧았다.
홍 지사와 박 교육감은 브리핑 직후 의장실에서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역시 짧게 답변하고 청사를 빠져나갔다.
홍 지사는 향후 급식문제 해결 전망에 대해 “잘 풀릴 것으로 해봐야 안 되겠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박 교육감도 “발표 내용에 희망을 심었다고 본다”고 기대 섞인 대답을 했다.
이날 두 사람은 배석자 없이 무상급식 문제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배석자로 알려진 윤인국 도 정책기획관과 손재경 도교육청 홍보담당관은 의장실엔 들어가지 않고 부속실에서 대기했다.
도와 교육청은 무상급식 협의를 위한 실무진 구성이나 번번이 발목을 잡아온 도 감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가 직접 편성하는 대신 도교육청 전출금에서 상계 처리하겠다고 한 어린이집 보육료(누리과정) 예산에 대해서는 브리핑에서 전혀 언급이 없었다.
이날 두 기관이 기관장간 회동 결과를 극히 간단히 발표했지만 두 사람은 90여분간 기관 간 현안을 비롯해 그동안 감정 섞인 공방을 벌이면서 쌓였던 오해 풀기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과 양 기관은 각종 현안에서 이견을 보이면서 대화라곤 없이 사사건건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도민들이 극도의 피로감을 느껴왔다. 그래서 이제 대화로 풀어야할 때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었다.
앞서 도와 도교육청은 지난해 도가 학교 급식예산 감사방침을 밝히면서 불거진 갈등으로 올해 무상급식 중단사태를 맞은 이후 이렇다 할 대화에 나서지 않고 공방을 계속해왔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홍준표-박종훈 당선 후 첫 회동 “급식 본격 협의”
입력 2015-11-18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