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생방송 도중 끼어든 꼬마에 대처하는 CNN의 자세

입력 2015-11-19 00:15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6일(현지시간) CNN은 트위터에 영상 하나를 올렸습니다. 전날 생방송 도중 발생했던 돌발상황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CNN의 여성 특파원 아와 데이먼(Arwa Damon)은 터키와 맞닿아 있는 그리스의 섬 레로스(Leros)에서 시리아 난민들의 행렬을 배경으로 생방송 리포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프랑스 파리의 연쇄 다발 테러를 저지른 이들 중 한 명이 시리아 여권을 갖고 유럽으로 잠입했다는 내용을 보도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한창 생방송 리포트에 열중하고 있는 데이먼 곁으로 난민 꼬마 하나가 다가와 ‘hello’라고 인사를 건넵니다. 그저 카메라 앞에서 뭔가 얘기하고 있는 모습이 신기했겠지요. 데이먼은 생방송 도중이었지만 자연스레 아랍어로 그 꼬마에게 인사하고 어디서 왔는지 묻습니다. 그리곤 카메라를 향해 영어로 ‘sorry’라고 얘기합니다. 생방송을 지켜보고 있는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리포트 중단에 대해 사과한 것이겠지요. 시청자에게 사과한 후 그녀는 다시 꼬마 아이와 대화를 이어갑니다.

꼬마에게서 답변을 들은 데이먼은 시청자들에게 “아이는 가족들과 함께 스웨덴으로 가고 있다는 군요”라고 전한 뒤 꼬마에겐 가족들 곁으로 가는 게 좋겠다고 얘기합니다. 꼬마는 카메라를 보고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어 인사한 뒤 가족들 곁으로 가고 데이먼은 다시 생방송 리포트를 이어 갑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생방송 도중 발생한 돌발상황에 유연하고도 친절하게 대처한 데이먼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테러 위협에 대한 두려움 혹은 분노로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던 몇몇 시청자들은 짧은 순간이지만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하네요. 일부 시청자들은 트위터 등을 통해 “그 어린이에게 보여준 친절에 감사한다”며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생방송 도중 발생한 돌발상황이 그 어떤 리포트보다 더 큰 울림을 준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