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문재인 “아주 답답하고 송구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8일 "호남의 정치개혁이라는 것도 결국 인적쇄신을 통해 이뤄지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저와 안철수 전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이 힘을 합치면 국민 신뢰 회복과 호남에서 지지받는 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광주 조선대 강연에서 "요즘 제가 호남에서 지지받지 못하고 있다는데 안 전 대표나 박 시장은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이처럼 '문·안·박 임시 지도부'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천정배 신당'의 창당추진위가 출범한 날, 인적쇄신 의지를 내비치며 '문·안·박 공동지도체제 카드'로 흔들리는 야권의 심장부 민심을 잡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특히 문 대표는 내부의 단합과 바깥과의 통합을 언급하며 '문·안·박 연대에 호남 출신이 없다'는 지적에 "천정배 의원과 통합이 이뤄진다면 천 의원도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문 대표는 "호남 지지도는 들쭉날쭉해서 저도 종잡을 수가 없지만 지금은 대선주자 지지도라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호남 민심이 저와 우리 당에 대해 매섭게 야단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야당다움'과 '이길 수 있는 정당'을 통해 민심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는 당 지지율 정체에 대해선 "아주 답답하고 송구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임시 공동지도부 제안 배경은.

▲우선 세 사람이 당내에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대선후보들이고 세 명의 지지를 합치면 새누리당의 어느 후보보다 압도한다.

세 명이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나 호남에서 지지를 받는 일에 도움이 되고 국민과 우리 당 지지자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세 명이 공통적으로 바라는 것이 우리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정치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는 관점에서 '이상'은 혼자서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정치세력들이 힘을 모아 나가야만 가능하다.

--문·안·박 연대에 호남 출신이 없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장 이상적으로는 천정배 의원과 통합이 이뤄져 함께 하게 된다면 천 의원도 함께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안·박 지도부의 역할은.

▲선거를 위해 할 일이 많다. 당장 적절한 시기가 되면 공동선대위원회를 구성해야 되고, 그 전부터 총선기획단, 총선정책공약준비단 그리고 지속적으로 아주 참신한 인재영입 또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가기 위한 여러가지 노력들, 안 전 대표가 근본적 혁신을 위해 제안한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등 많은 일을 함께 할 수 있다.

--기존 최고위는 어떻게 되나.

▲지혜를 많이 모아가야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폭넓은 논의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안한 것이다.

--안 전 대표 설득 문제가 남아 있고 박 시장은 현직 서울시장이라 제한이 있는데.

▲박 시장은 지자체장으로서 선거중립 의무가 있기 때문에 공동선대위에는 참여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도체제 속에 들어오는 건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 다만 현실적으로 서울시장 일이 워낙 바쁘기에 많은 시간을 낼 수 없는 게 어려운 점이긴 한데, 지도체제엔 함께 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 전 대표 부분은 오늘 말한 것으로 갈음하겠다.

--본인의 백의종군을 말하면서 의원들의 기득권 내려놓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의원들의 불출마를 요구한건가.

▲그런 뜻은 전혀 아니다. 혁신, 단합, 인적쇄신 이런 것들이 제대로 이뤄진다는 확실한 담보가 된다면 언제든지 백의종군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안 전 대표와 조만간 만날 계획이 있나.

▲오늘 너무 진도 나가지 말고요(웃음). 다 만나서 의논도 드리고, 3인간에 논의와 합의가 필요할 것이고, 당내에 그걸 받아들이는 광범위한 합의를 이뤄내도록 노력하겠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