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의 교체 투입으로 비판을 받아온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예산안조정소위원회가 사·보임 운영을 19일부터 중단하는 데 여야가 합의했다.
예결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18일 만나 앞으로 소위 위원의 사·보임을 하지 않는 데 합의했다고 김 의원이 연합뉴스 기자에게 전했다.
양당 간사의 합의에는 송언석 기획재정부 차관과 김춘순 예결위 수석전문위원이 배석했다. 나중에 '딴소리'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오늘 멤버를 야당이 또 바꾸든 말든 상관없지만, 내일부터는 소위에 들어온 여야 멤버가 고정적으로 간다"고 말했다.
앞서 소위는 여야 15명(새누리당 8명, 새정치연합 7명) 정원으로 의결됐으나, 여야 원내지도부가 각각 1명씩 추가해 17명으로 늘리기로 하자 김재경 예결위원장이 정면 반발하면서 '꼼수 증원'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자 새누리당은 막판에 추가된 이정현 의원을 소위 운영 도중 사·보임으로 교체 투입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했고, 이에 새정치연합은 매일 한 명씩 번갈아가며 사·보임해 사실상 8명이 모두 참여하는 '순번제'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이번에는 '꼼수 운영' 비판이 일었다.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의 순번제를 두고 "헌정 사상 초유의 사·보임 행위가 벌어진다"며 "야당의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사·보임 행위는 야당 몫인 7명을 8명으로 늘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고, 새정치연합은 "(소위 정원을) 15명으로 의결한 거지, (의원) 성함으로 정한 건 아니다"고 맞서면서 이날 소위는 한때 파행을 겪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번 소위 구성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의원(이정현 의원)이 배제됨에 따라 오는 23일 김무성 대표 주재로 호남 지역 예산을 논의하는 당정 회의를 열기로 했다.
회의는 김무성 대표가 주재하는 가운데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김재경 예결위원장, 김성태 예결위 간사, 이정현 의원, 광주시장과 전남·북 도지사가 참석한다.
김 의원은 "이정현 의원이 깨끗하게 (소위 참여를) 포기해 당의 부담을 덜어줬다"며 "당에서 호남을 버리는 게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예산소위, 꼼수 비판에 내일부터 사·보임 중단키로
입력 2015-11-18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