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도 부정도 아냐…신중하게 볼 것” 안철수, 문재인 제안 입장표명 유보

입력 2015-11-18 17:20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18일 문재인 대표가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총선 임시 지도부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안 전 대표측은 이날 문 대표의 제안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은 결정이 없다"며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 냉정하게 판단하겠다는 것이고, 신중하게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장 결정 시점에 대해서는 "이번 주는 지나야하지 않겠나. 내부에서도 토론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안 전 대표측은 최근 문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임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안 전 대표가 과한 혼수(婚需)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말한 데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문재인 대표는 더 성의있게 프러포즈를 하고, 안 전 대표는 너무 많은 혼수를 가져오라고 하지 말고 변화와 혁신이라는 약조가 있으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안 전 대표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 대표 측근인 최 의원의 혼수 운운 발언은 혁신의 본질을 호도하고 협력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망언"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의원의 발언은 부정부패 척결과 낡은 진보 청산,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해 당의 타성과 병폐를 뜯어고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안 전 대표의 주장을 왜곡하는 반혁신적 발언"이라고도 말했다.

아울러 "문 대표 측근의 발언이 이러니 문 대표가 어떤 발언을 한들 혁신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나"라면서 "문 대표가 지난 두 달 동안 혁신을 거부하고 시간 끌기로 일관해온 것은 이런 측근들의 의견에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