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리스트들은 말이 안 통해!”…푸틴의 경고 모음

입력 2015-11-18 16:51

테러리스트들을 향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고가 네티즌들의 간담까지 서늘케 하고 있다.

푸틴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집트 상공에서 일어난 러시아 여객기의 추락 사고가 폭탄 테러범의 소행임을 공식 확인한 후 “(테러리스트들이)지구상 어디에 있든, 지구상 어느 곳에서라도 찾아내서 징벌할 것”이라며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무장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이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틴의 무서운 경고는 이번뿐이 아니다. 지난 2010년 러시아 파르크 쿨투리 지하철역에서 약 38명의 목숨을 희생시킨 테러 당시 푸틴은 “테러리스트들은 박살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2011년에는 모스크바의 도모데도보 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자살폭탄 테러에 “그게 누구든, 어떤 사정이 있었든지 그들(테러리스트)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은 자국에 위해를 가해 온 적을 무조건 섬멸하는 대(對)테러 정책 기조로도 유명하다. 멀게는 2001년 “테러리스트와는 오직 엄격한 수단으로만 말이 통한다”며 “그들은 다른 언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최근에는 이런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투데이의 한 여성 앵커는 18일 트위터에 푸틴이 테러 조직 ‘이슬람국가(IS)’를 향해 “To forgive the terrorists is up to god, but to send them to him is up to me(테러리스트를 용서하는 것은 신께 달려 있지만 그들을 신께 보내는 건 내게 달려 있다)”는 말을 했다고 적었다. 언제, 어디서 이 같은 발언이 나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는 영화 ‘맨 온 파이어’에서 전 CIA 전문 암살 요원 존 크리시(덴젤 워싱턴)가 멕시코 거대 범죄 조직을 두고 했던 대사이기도 하다.

네티즌들은 “말하는 대로” “테러리스트도 신께 보내고, 정적들도 신께 보내고…” “푸틴도 IS만큼 무서운 사람 아닌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생각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뭔가 믿음직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