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외국인 카드 사용액 감소율 사상 최대

입력 2015-11-18 15:30
올해 3분기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카드 대금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2년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감소율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18일 ‘3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 통계에서 7∼9월 외국인이 국내에서 결제한 카드 대금은 20억300만 달러로 전분기(27억3000만 달러)보다 26.6% 급감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2013년 2분기(18억9200만 달러)이후 최저수준이며 지난해 3분기보다 38.7%나 줄었다. 감소폭은 2003년 통계 작성이래 가장 크다고 한은은 전했다.

한은 국제국 정선영 과장은 “올 6월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올 3분기에 입국한 외국인은 291만 명으로 전분기(347만명)보다 16.3% 줄었다. 정 과장은 “메르스는 5월에 처음 발병해 6월에 절정을 보였지만 외국인들이 휴가철 한국여행 계획을 많이 취소하면서 입국자수 감소율은 7월이 가장 컸던 탓에 3분기 카드사용액 감소율이 2분기보다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내국인이 외국에서 사용한 카드 대금은 올해 3분기 33억100만 달러로 전분기(33억1900만 달러)보다 0.5%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3.1% 늘었다.내국인 출국자는 502만명으로 2분기 445만명에서 크게 늘었지만 환율이 이 기간 오르면서 카드 사용액은 줄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