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예매체 TMZ 스포츠는 17일 유튜브를 통해 “론다 로우지-난 내 얼굴이 부끄럽다(Ronda Rousey-I'm ashamed of my face)”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론다 로우지가 검은색 후드티를 뒤집어쓴 채 얼굴을 완전히 가리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TMZ 스포츠는 영상과 함께 “론다 로우지는 홀리 홀름(34)에게 다친 그녀의 얼굴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LA에 돌아올 때 얼굴을 가리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지 격투기 팬들은 “진정한 파이터는 시합에서 생긴 상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로우지는 스스로 깊은 굴을 파고 있다”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파이터를 본적 없다. 로우지는 파이터가 아니라 유명인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슬픈 여자네”라며 얼굴을 가린 채 귀국한 론다 로우지를 비난하는 댓글들을 남겼다. 홀름의 하이킥에 쓰러졌던 로우지는 링 위에서 의료진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져 입술을 꿰맸다. 그 외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우지는 지난 15일 호주 멜버른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193에서 홀름에게 2라운드 KO패를 당했다. 로우지는 홀름의 하이킥에 머리를 맞는 치명타를 입었다. 로우지는 경기에 앞서 홀름을 도발하는 등 자신감을 보였지만 KO패 수모를 겪었다. 로우지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랑과 지지를 보낸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몸 상태에 대한 걱정도 감사하지만 나는 괜찮다. 예전에 말했던 것처럼 (휴식을 위한)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하지만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