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 앞에서 김태호 PD “무한도전은 3할타자… 삼진없이 홈런없다”

입력 2015-11-18 14:38
사진=국민일보DB
사진=국민일보DB
프로야구에서 타율이 3할이면 억대 연봉을 보장한다. 그런데 이는 10번의 타석 가운데 7번은 실패한다는 이야기다.

10년 가까이 최고 예능 프로그램 지위를 유지해온 MBC 무한도전 김태호(40) 피디가 정형돈 하차 노홍철 공백 등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김 피디는 일각의 위기설에 대해 “무한도전은 3할 타자”라고 말했다. 예능 고수가 내놓은 최고의 낙관론이다.

김 피디는 18일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무한도전은 3할 타자”라며 “훌륭한 타자이지만 10할 타자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성적은 한달에 대박 1번, 중박 1번, 쪽박 2번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도가 매번 쪽박을 두려워했다면 늘 중박 정도만 치는 타자였을 것”이라고도 했다. ‘노잼’이 연속된다는 질문에 곧장 내놓은 대답이다. 노잼은 재미없음을 말한다.

김 피디는 다시 한번 “홈런 타자는 필연적으로 삼진도 많다”라고 했다. 이어 “위험을 무릅쓰지 않으면 홈런을 노리는 큰 스윙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바꿔 말하면 수많은 삼진과 실패, 쪽박이 있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특집들이 탄생했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삼진이 생길 때마다 위기론을 제기한다면, 우리의 홈런 개수는 오히려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했다. “정작 내부에서는 위기가 있어야 장사가 더 잘된다는 생각을 한다”라고도 말했다. 이 정도면 야구 감독을 해도 손색이 없다.

김 피디는 정형돈 휴식에 대해 “아이템 준비부터 대비할 것”이라고 했고, 광희의 시한부 설에 “군대가기 전”까지 라고 농담했으며, 박명수 ‘웃음 사망꾼’ 논란에 “그런 콘셉트 받아들일 사람 드물다”로 응수했다. 노홍철 복귀에 대해선 본인 생각이 중요하다고 암시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