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서 뽑은 성체줄기세포로 간조직 재생 첫 성공

입력 2015-11-18 14:00

국내 연구진이 성체줄기세포로 간 조직을 재생하는데 성공했다. 몸 밖에서 간세포 배양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성체줄기세포 유래 간세포간 결합으로 간 조직을 만든 건 처음이다.

가톨릭의대 세포조직공학연구소장 전흥재 교수팀은 간 조직 재생이 가능한 생체 모방 ‘세포외 기질’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간세포가 모여 간 조직을 이루고, 이 조직들이 모여 ‘간’을 형성한다. 따라서 세포가 조직으로서 최소한 기능을 지니기 위해서는 세포와 세포간 점착을 통한 구조체가 필수다. 간세포는 체외에서 배양이 무척 까다로운데, 마치 생체와 같은 환경에서 세포간 결합이 가능하도록 세포외기질을 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간조직 재생을 위해 간세포 표면의 물질과 반응하는 천연물인 ‘갈락토오스’를 생분해성 합성 고분자에 도입해 생체내 환경과 유사한 생체 모방 세포외 기질을 개발했다. 이어 골수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에서 분화된 간세포 유사세포를 이식한 후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갈락토오스가 도입된 세포외 기질에 이식된 간세포 유사세포는 세포집합체의 단계를 거쳐 간세포원주체를 형성하는 것을 확인했다. 즉 간세포가 조직으로 발전해 자라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전 교수는 “줄기세포를 이용한 조직공학제제로서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향후 임상치료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21세기 재생의학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직재생의학 분야 학술지 ‘저널 오브 티슈 엔지니어링&리제너러티브 메디신’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