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이집트인 한국인 아내 목졸라 살해후 동생과 함께 용광로에 던져

입력 2015-11-18 13:59
이혼을 요구하는 한국인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주물공장 용광로에 버린 이집트인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기도 김포경찰서는 한국인 부인 A씨(48·인천 계양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등으로 이집트인 B씨(39)와 시신 유기를 도운 혐의(사체유기)로 B씨의 동생 C씨(20)를 18일 붙잡아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수사 중이다.

B씨는 전날 오후 5시30분쯤 김포시 사우동 자신의 빌라에서 한국인 부인 A씨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동생 C씨를 불러 시신을 김포의 한 알루미늄 주물공장 용광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시30분쯤 대곶면 대명리의 한 알루미늄 주물공장 용광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 수사에 착수했다.

용광로에는 액체 상태의 알루미늄이 들어 있어 시신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경찰은 공장 CCTV 영상을 분석해 시신 발견 40분전에 B씨 형제가 공장 내부를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 이들을 용의자로 특정한 뒤 곧바로 체포했다.

2004년에 입국해 국내에서 거주해 온 B씨는 같은 해 A씨와 결혼, 최근까지 함께 생활하다가 한 달여 전부터 A씨가 이혼을 요구하며 별거에 들어가자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3년 전 이 알루미늄 공장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범행 증거를 없애려고 부인의 시신을 용광로에 유기했다”며 “B씨는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지만 C씨는 쓰레기인 줄 알고 운반을 도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의 DNA를 분석해 신원이 A씨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B씨 형제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있다.

김포=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