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블 이슈] “벤슨아 봤지?” 주희정이 보여준 베테랑의 역할

입력 2015-11-18 12:32 수정 2015-11-18 12:40
사진=중계화면 캡처. 4쿼터 종료 11.1초를 남기고 로드 벤슨(동부)이 탭아웃한 공을 주희정이 잡아냈다.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프로농구 명장면을 소개합니다.

오늘의 ‘크블 이슈’는 “벤슨아 봤지?” 주희정이 보여준 베테랑의 역할입니다.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원주 동부 경기의 승패는 4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엇갈렸습니다. 주희정(삼성)은 침착했고,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동부)는 흥분했는데요. 벤슨의 돌발 행동 하나에 삼성은 연패 탈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삼성은 이날 75-70으로 승리했습니다. 70대 70 동점 상황에서 주희정(9점 3어시스트)의 어시스트를 받은 문태영(11점 10리바운드)의 레이업슛 득점으로 앞서나갔죠. 이어 공격권을 얻은 동부는 득점에 실패하자 반칙 작전에 돌입했는데요.

주희정은 경기 종료 11.1초 전 로드 벤슨이 페인트존에서 쳐낸 공을 잡아냈습니다. 동부 선수들은 주희정에게 파울을 시도했죠. 주희정은 팀파울로 자유투를 얻었습니다.




벤슨은 자신이 쳐낸 공이 주희정의 손에 들어가서 아쉬웠나 봅니다. 벤슨은 결국 광고판을 발로 툭 차버렸는데요. 심판은 이를 놓치지 않고 벤슨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습니다.

주희정은 팀파울과 벤슨의 테크니컬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세 개를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켰습니다. 동부는 반격 기회도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습니다. 테크니컬 파울로 공격권이 삼성에 다시 주어졌기 때문이죠.

벤슨은 사소한 행동 하나로 동부 선수들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습니다. 반면 주희정은 접전 상황에서 경기를 노련하게 운영했습니다. 벤슨이 조금만 참았더라면 동부는 마지막 8.2초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었을 텐데 말이죠.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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